'석양 맛집' 한강에 세계서 가장 큰 대관람차 생긴다

입력 2022-08-08 17:47   수정 2022-08-16 18:57


“한강변을 중심으로 관광 명소를 개발해 연간 3000만 관광객이 찾는 서울을 만들겠습니다.”

서울 한강변에 최대 3만 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대형 수상 무대가 들어선다. 한강 풍경과 예술 공연, 스포츠 이벤트 등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멀티 공간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대관람차와 수십 미터 높이에서 한강 석양을 감상할 수 있는 조형물도 생긴다.
노들섬 석양 명소로 조성
서울시는 8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그레이트 선셋 한강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상암을 시작으로 여의도·용산·반포·잠실까지 이어지는 ‘선셋 한강라인’에 석양 명소를 조성해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는 것이 핵심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1일 세계적 석양 명소인 싱가포르의 가든스바이더베이를 방문해 “이곳처럼 한강변에서도 아름다운 석양을 누구나 즐길 수 있어야 한다”며 한강변 개발 프로젝트 ‘그레이트 선셋 한강’ 구상을 밝혔다. 시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지붕형 선셋 랜드마크 △대관람차 서울아이 △서울형 수상예술무대 등을 만들 계획이다. 프로젝트 기간은 짧게는 4년에서 최대 10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붕형 선셋 랜드마크’는 25~50m 높이의 슈퍼트리에 올라 도심의 석양을 조망할 수 있는 싱가포르 가든스바이더베이와 비슷한 형태의 조형물로 노들섬에 설치된다. 세비야의 ‘메트로폴 파라솔’과도 유사한 콘셉트다. 시는 한국적인 소나무 형상의 조형물로 건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석양을 감상하기 어려웠던 장애인·노인 등 교통약자들도 엘리베이터를 통해 조형물에 올라가 한강의 석양을 즐길 수 있다.
한강 위 콘서트·스포츠행사 개최
‘서울형 수상예술무대’는 최소 3000석에서 최대 3만 석까지 수용 가능한 규모로 조성할 예정이다. 수상 무대와 수변 객석을 갖춘 싱가포르의 ‘플로트 앳 마리나베이’와 비슷한 형태다. 한강을 배경으로 한 이순신 뮤지컬 등 수변의 장점을 최대한 살린 다양한 오페라 공연과 뮤지컬, K팝 콘서트는 물론 축구 경기 등의 스포츠 이벤트가 이 무대에서 열린다. 위치는 교통이 편리해 3만 명 이상이 모이고 흩어지기 용이한 반포 또는 여의도 한강지구 등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 관계자는 “‘호수 위 오페라’로 유명한 오스트리아의 브레겐츠 뮤직페스티벌처럼 수상 무대를 활용해 서울페스타를 세계적인 명품 축제 반열에 올려놓겠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대관람차 ‘서울아이(Seoul Eye)’도 들어선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큰 대관람차는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에 있는 ‘싱가포르 플라이어’로 높이가 165m에 이르며 최대 780명이 동시에 탑승할 수 있다. 시는 이보다 더 큰 규모의 관람차를 만들어 한강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해당 부지로는 상암동 일대와 뚝섬 삼표레미콘 부지 등을 검토 중이다.
용적률 혜택으로 민간 개발 유도
시는 민간에 인센티브를 제공해 한강 곳곳에 석양 명소가 생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한강 주변에 건축물이 들어설 때 공유 전망 공간을 제공하거나 한강으로 연결되는 별도의 동선을 확보하면 민간 사업자에게 용적률 상향 등의 혜택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또한 잠수교의 보행교 전환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우선 이달 28일부터 10월 30일까지 매주 일요일 잠수교를 ‘차 없는 다리’로 운영한다. ‘2022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를 이 기간에 열어 시민들은 버스킹과 푸드트럭 등 다양한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어우러진 색다른 석양 명소를 즐길 수 있다.

다만 일각에선 공연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 3만 명대 규모의 시설이 여러 곳 있는 상황에서 수상예술무대까지 설치하는 것은 공연 수요에 비해 과도한 공급이란 지적도 나온다. 앞으로 4년 안에 완공될 예정인 서울아레나와 잠실돔구장, 구로구의 고척스카이돔은 3만 명 정도의 관객을 수용해 공연할 수 있는 대표적인 장소다. 오 시장은 “충분한 수요 파악과 타당성 조사를 통해 가장 실효성 있게 공연과 스포츠 등을 할 수 있는 규모의 공연장을 만들겠다”며 “지금의 상상력으론 서울 관광객 수가 앞으로 2000만 명가량 될 것으로 생각하지만 어떤 시설을 만드느냐에 따라 관광 수요는 훨씬 더 많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장강호 기자 callm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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